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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일보] 108명의 구민이 만든 손 대화 '손손수수'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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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봉문화재단 작성일19-07-26 10:30 조회2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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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작가인 조광희 작가가 ‘손손수수 手手垂手’에 전시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봉문화재단(이사장 이동진)이 후원한 ‘손손수수 手手垂手’특별전이 지난 7월 5일(금)부터 오는 8월 2일(금)까지 ‘나의 손이 너의 손에 드리우다’란 주제로 구민청 1층 전시관에서 전시된다. 작품전시에는 지역예술가 아티스트 커뮤니티 클리나멘(김현주·조광희 작가)이 참여했으며, 도봉구민 108명에게 직접 손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각각의 이야기 안에 담긴 경험과 사건들을 기록한 전시라고 한다. 

이번 전시는 도봉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전시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를 위해 두 작가는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초등학생부터 90세의 어르신을 만나며 기록한 사진과 영상 작업들이 함께 전시됐다. 전시에 다 담지 못한 인터뷰 내용은 전시 이후에 성별·나이·직종 등 다양한 계층이 이해할 수 있도록 책자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전시는 구민청 운영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 7월 19일(금) 오후 2시, 구민청 전시관에서 시각예술작가인 조광희 작가를 만나서 전시이야기를 나누었다. 조광희 작가는 “처음에는 108명의 구민들을 만나려고 했는데, 호응이 좋아서 120여명을 만났다. 각각의 손에 담긴 경험을 인터뷰 방식을 통해 기록하고 예측하지 못한 다양한 움직임과 함축적인 손의 모습들을 포착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람의 얼굴은 화장으로 충분히 가릴 수 있지만 손은 주름조차도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속일 수가 없다. 손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하는 일이 많고 표현도 언어만큼 다양하다. 그래서 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조광희 작가는 “기도하는 두 손을 표현한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대성당’(1908년 작)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손은 한 인간이 살아온 시간의 축적된 모습이자 전체적인 삶을 들려줄 수 있는 매개체적 공간이다”라고 설명한다.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두 손을 마주잡아 보면 직업과 성격을 유추할 수도 있으며, 보이지 않는 시간을 감지할 수도 있다. 손은 그렇게 한 사람의 생애를 꾸밈없이 기록해 놓은 일기이기도 하며, 동시에 지나온 삶을 반추하는 거울이자 온전한 현재이기도 하다는 것이 조광희 작가의 생각이다. 

‘손손수수 手手垂手’는 도봉구에서 120여명의 구민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로 ‘내 손이 잘한 일’, ‘내 손이 후회한 일’, ‘내 손이 자주하는 일’, ‘내 손이 바라는 것’ 등 손에 관련된 여덟 개의 질문과 함께 이뤄졌다고 한다. 

조광희 작가가 만난 사람들은 다양했다. 아버지와 딸, 친구, 자매, 부부 등과 같이 이미 서로 알고 지내온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했으며, 인터뷰를 통해 첫 인연을 맺게 된 사람들도 많았다. 120명의 구민들 중에는 고독한 삶을 보내고 있는 독거노인도 있었고, 수험생활에 지친 고3 여고생, 베트남 전쟁 당시 부상당한 전우들과 끔찍했던 전쟁의 기억을 여전히 손에 간직한 할아버지, 사업 실패 후 정육점 일을 시작하면서 손이 어느 때 보다도 소중하다는 40대 가장, 가난했던 결혼 생활로 단 한번 자기 자신을 위해 손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할머니,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인사해 가슴 뭉클하게 했던 지적장애인 등 다양했다. 

조광희 작가는 “이들이 들려준 손의 이야기는 세대가 다르고 하는 일이 다름에도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데 충분했다”고 말한다. 가장 평범한 일상이 이뤄지는 구민청이란 공간에서 다양한 구민들의 삶을 경청할 수 있었던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이 주민에게, 주민이 예술에게 손을 드리우며 관계를 맺은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조광희 작가가 만난 구민들 중에는 의외로 지역사회에서 오랜 시간을 봉사활동해온 주민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한다. 타인의 삶을 자주 볼 수 있는 지역적인 환경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한다. 

주민들 스스로 표현해낸 모습 그대로의 즉흥적인 손 모양을 사진에 담은 ‘손손수수 手手垂手’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서로 다르게 접혀진 삶의 근육과 주름들을 더듬어내듯, 전시를 통해 도봉구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정나연 기자 dobongnews@naver.com)